[오늘 강의는 여기까지로, 마치죠.] 고등학교 후 진학한 대학교는 생각과 많이 달랐다. 더 많은 것을 연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학교는 오히려 이미 연구가 끝난 이론에 치중했다. 그리고 어디에도 내가 자부하는 것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그러했다. "피터, 오늘 학교는 어땠니?" 한결 같은 이모는 제외하고 말이다. 며칠째 밤을 새...
눈을 떴을 때는 여느 때와 같이 소파 위였다. 버리지 못한 버릇이었다. 굳이 남을 끌어들여서까지 하면서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하는 나쁜 습관. 내가 데려온 같은 과의 애를 찾아나섰다. 찾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계단 한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애를 흔들었다. "민호." "으으," "일어나, 나가야 해." 처음 해본 약으로 인한 두통 때문인지 쉽게 일어...
몇 번의 비명과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흔들리던 그의 눈동자. 변함없는 사실인 건 그는 사람을 죽였다. 불그죽죽하게 물든 그의 손은 빨갛다가, 파랗다가, 다시 빨강. 아니, 파랑이던가. 몇 번의 총성과 함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나를 향했고, 변한 거라고는 어느 것도 없었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불쌍한 뉴트. - "수감번호 1225, 면...
"민호, 네가 이번 일을 잘 처리해야 해." "잘 알고 있어요." 창 밖으로 눈 내리는 게 훤히 잘 보였다. 누구라도 감성에 푹 젖을만한 그런 날씨. 민호는 손에 쥔 핫초코를 만지작거리며 정작 에바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마약수입, 성매매알선, 그리고. "네 엄마를 죽인 인간이라는 걸 잘 기억해둬." 살인범. 금발의 머리를 가진 자칫 보면 앳되어 보이는 ...
뉴트 X 민호 2 "저 위키드로 가려고요." 민호와 전화 이후 며칠 뒤, 때늦은 저녁시간이었다. 뉴트의 가족들은 평소와 같은 일상에 지쳐있었고, 계속 이어진 냉전으로 어느 누구도 입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의미없는 싸움은 모두를 지치게 하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해진 건 매한가지였기 때문에 그저 이 일은 누가 먼저 인정하느냐의 차이였을 뿐이었다....
뉴트 X 민호 1 뉴트는 제 생각을 잘 숨기지 못했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바가 더 컸지만, 숨기지 않았다고 하는 것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사실 누군가를 진지하게 좋아해본 적도 없었고, 그런 유사한 감정조차도 가져보지 못해서 누군가와 공감을 하는 것 또한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제멋대로인 애들에다가, 어울리지도 않는 '여자'애들을 어디서 끌고 와...
★본격☆ 신참의 커미션 프로젝트 Copyright ⓒ 신참 2017. All rights reserved.모든 작품의 저작권은 신참에게 있으며 무단배포, 2차 수정 및 가공, 출처삭제, 상업적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슬롯은 없으며, 필요하신 분은 언제든 DM(@symerciless)으로 상담 또는 문의 가능하십니다. (심심할 때 대화상대도 해드려요) 주의사항...
(중략) “어르신 분들이 배우고 싶으셨던 시나, 소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좋은 소설을 쓰려면 좋은 작품을 필사하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현수의 모습으로 평생교육원에서 인정받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자리를 잡아간 현수는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수는 바다와 같은 사람이었다. 잠잠해 보이지만, 언제 큰 해일을 일으...
무정 여름의 열기와 막 시작된 장마철의 습기가 몸을 감싸던 날이었다. 장마철이 시작되었다던 말이 거짓말처럼 여겨졌을 때, 비는 쏟아졌다. 뚝뚝, 떨어지는 빗물보다 현수의 감정을 터뜨리게 했던 건, 현관을 열었을 때 보인 노란색의 병아리가 꼭 박힌 유모차와, 그 옆에 자리한 포스트잇. 네모난 포스트잇의 모서리가 현수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 듯 했다. [잘 부탁...
원조교제. 그 날은 비오는 날이었다. 우산도 없이 현수는 편의점 앞에서 쪼그려 앉아있었고 교복 차림이었다. 명찰에는 ‘조현수’라는 이름 세 글자가 박혀있었고 잠시 비를 맞은 듯 머리끝은 젖어있었다. 현수는 웅덩이에 고인 빗물을 응시했다. “안녕히 가세요.” 편의점 안의 알바생의 인사와 동시에 편의점 문이 딸랑, 하고 열렸다가 닫혔다. 현수의 시선 끝에 잘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